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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밤 12시 10분이다. 내가 이제까지약 두 시간 정도 뭘 했냐면, 약 20년 전 내가 기숙학원에서 재수할 때 친구들에게 받은 시시콜콜한 쪽지부터 거창한 편지까지 모아둔 상자를 찾아내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그 친구들 중에는 재수 기간 동안 열렬히 사랑했던 나의 첫사랑 아이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누가 누구와 사귀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동지였고 서로를 내 몸같이 아껴주었던 친구들이었다. 나의 첫사랑 아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대단한 안목으로 여러 곡들을 골라 테이프에 녹음해서 양지바른 곳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이어폰을 나눠끼고 한없이듣곤 했다. 우리가 가장 즐겨들은 그 노래, New Trolls의 Adagio. To die, To sleep, Maybe to dream... 으로 시작하는 약간 우울한 멜로디, 우울한 가사. 그것이 재수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끌렸던 것 같다. 이 곡은 그 이후에도 자주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우연히 듣게 되는 날에는 정말 억지로 아프게 헤어지고 말았던 그 아이가 하루종일강렬히 생각나곤 했다. 10년 정도 흘렀을 때였나, 그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다른 남자를 만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 아이가 몹시 보고 싶었다. 목소리를 꼭 다시한번 듣고 싶었다. 어느 조용한 날 밤,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는 말없이 New Trolls의 Adagio를 틀어 수화기에 대 주었다. 그 사람도, 10년 만의 나라는 사실을, 얼굴을 본 것보다도 더 강력하게 알았다는 듯이, 아무 말도 없이 끝까지 듣고 있었다. 그 우울한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격정적인 연주를. 우리 두 사람 자체였던 그 곡이었으니까. 우리는 이제 어찌하지 못한다. 그냥 그 음악들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탈리아 록의 대명사이자 아트 록의 신화 뉴 트롤스의 명작 Concerto Grosso Per 1과 Concerto Grosso Per 2의 합본 앨범.

록 밴드와 오케스트라와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크로스오버 세계. 이탈리아 록을 대표하는 밴드 뉴 트롤스(New Trolls)가 국내에 잘 알려진 것은 그들의 역작 Concerto Grosso Per 1. 일명 명반이라 일컬어지는 이 앨범- 특히, Cadenza-Andante Con Moto -은 현악기가 지닌 최대 장점을 적절히 살려 가장 애절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Concerto Grosso Per 1는 이탈리아 영화음악가인 Luis Enriquez Bacalov와 프로듀서 Sergio Bardotti의 제안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완벽한 하나의 컨셉 앨범 형식을 취한다. 또한 뉴 트롤스트 현악 세션과 쳄발로 등의 악기를 도입하는데, 이 앨범에서 록과 클래식은 단지 외형적인 결합이 아닌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다. 그리고 그것은 앨범 타이틀의 Concerto 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웅장함을 더하기 위한 오케스트레이션의 배킹이 아닌 온전한 현악 협주곡 이다. 이 앨범 하나만으로도 뉴 트롤스는 이탈리아 록 뿐 아니라 아트 록 역사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신화가 됐다. 그리고 4년 후 이들은 Concerto Grosso Per 2를 발표하는데, 이는 잠시 밴드를 떠났던 기타와 보컬을 맡은 니코 디 팔로(Nico Di Palo)와의 재결합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Concerto Grosso Per 1에 전한 비장감 넘치는 충격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작의 클래시컬한 감각을 팝적인 요소에 담아 보다 듣기 편한 음악을 들려준 또 하나의 수작이다.



 

상디의 해적 레시피

전에 책으로 나왔다고 들었는데 드디어 샀네요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이 많았는데저는 만족합니다! 말그대로 당연히 레시피책이고요 생각보다 얇습니다 내용도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에요 설명도 자세하지않고 실망할수있습니다저는 상디가 해사레스토랑에서 해준요리가 먹고싶어서 하나산건데 생각보다 마음에 듭니다저처럼 특정요리나 그냥 소장으로 사시는분들에게 추천합니다ONE PIECE 의 웃음&눈물&감동과 함께 한 그 요리!꼼꼼한 레시피를 통해 이제 당신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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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의 피아노 노트

몇년전부터 정말 갖고 싶었던 악보집인데 드디어 샀습니다!유튜브에서 정말 많이 찾아보았던 OST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웬만한 악보집은 칠 곡, 안 칠곡 나눠지던데 레이나님의 피아노 노트는 버릴곡이 하나도 없이 다 띵곡이에요. 특히 인터스텔라랑 알라딘, 시달소 ost가 너무 편곡이 잘된거 같아요.다 연습해서 사람들 앞에서 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악보집입니다.유튜브 코리아 피아노 부문 최다 구독자 보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Reynah의 피아노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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