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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jbvva 2024. 2. 11. 03:24


When I first read the title of this book, I wondered what it meant. Each teenager is having a sensitive time about his or her appearance. Parents do not want their children to resemble each other in their own shortcomings.
난쏘공 쌍둥이 형제의 코믹무협 열혈성장분투기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동안 한 여대생의 루저 발언으로 한국 사회가 시끄러웠다. 발언에 대한 여러가지 말들이 많지만, 그것들을 차치하더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회에 외모지상주의 가 얼마나 팽배한 지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키를 비롯한 외모 콤플렉스에 가장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 때부터 외모에 대한 관심은 굉장하다.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합★체 는 이러한 청소년기의 외모에 대한 고민, 그 중에서도 두 형제의 키에 대한 고민을 유쾌한 이야기로 펼쳐냈다.

키로는 1,2번을 다투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일란성 쌍둥이 합 과 체 는 공을 굴리며 관객을 웃기는 쇼쟁인 난쟁이 아빠의 자식이다. 한창 키에 대해 고민이 많은 나이에 난쟁이 아빠의 존재는 이들에게 유전적인 불안감으로 다가 온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두 가지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하는 사회인데 난쟁이 아버지라는, 선험 조건으로 제시된 합과 체의 신체적 결함은 정말 합체 하지 않는 한 극복할 수 없는 고단하고 불편한 현실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는 동네 약수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자칭 계도사 한테 키 크는 비기 를 전수받고, 합과 함께 짐을 꾸려 계룡산으로 수련을 떠난다. 33일 동안 형제동굴 에서 수련을 쌓아야 하는 합과 체. 이들이 무사히 그 기간을 견디며 수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난쟁이 아버지 자식들로서의 성장에 대한 열망과 안타까움을 학교 사회와 평범한 일상사,그리고 그곳에서의 일탈 과정을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난쟁이지만 늘 합과 체에게 아버지가 가지고 노는 공 말고 너희들의 공, 너희만의 진짜 공을 찾으라고 말하는 아버지, 더는 자라지 못할 것이라는 성장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갖고 있는 합과 체를 사랑으로 감싸안는 어머니, 이름과는 정반대로 성적 에서부터 성격 까지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는 쌍둥이 형제 합과 체, 또 사기꾼인지 진짜 도사인지 그 정체를 모르지만 백발에 흰 도복, 흰 고무신을 신고,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계도사까지. 작가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모습 속에 사람의 가치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사회 풍토에 대한 비판을 담아낸다.

키가 작아 신체검사가 있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생각하는 합과 체. 체 게바라 의 이름을 알려준 중학교 사회 선생의 말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게 혁명이라면 오체, 오합 같은 루저들이 세상을 뒤집을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를 루저 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유쾌 상쾌 통쾌한 성장 비기 를 전해줄 작품, 바로 합★체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