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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행복했던산 속 집에서 보낸신혼을 그린 자전적이야기.서울 근교의 포천 산 속에서 사계절을 난 신혼부부의 고군부투기가 너무 리얼하고 조금은 슬프다.아마 이 슬픔은 불편 에서 온 것일 수도 있고 시골생활, 산골생활에 품고 있는 이상향과는 다르게 그려지는 진짜 현실 이야기에서 온 것 같기도 하다.한때 나도 귀향하여 농사 지으며, 나물 뜯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하지만 그렇게 꿈꾸던 시절도 이미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나이가 들수록 치기어린 생각이었지, 하는 쓴웃음도 난다.그런데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조금은 힘겹지만 또 그 속에서 살아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좋았다.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아내의 모습도 좋았고, 또 도시를 떠나 산 속 집에 살며 엄청난 갈등에 시달리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나라도 저런 심정일거야 하며수긍이 가 좋았다.가난하지만 각자의 꿈(일)이 있고, 또 집을 가꾸고 텃밭을 일궈가며 자기들만의 터전을 닦아 나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헛된 바람도 잠시 가져보았다.홍연식 작가의 다음 만화책도 봐야지!
불편하지만 행복했던 2년간의 산골 생활 속 부부 소소사

생계를 위해 학습지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좋은 만화를 그리겠다는 남편과 동화 작가를 꿈꾸는 아내, 서울의 비싼 전세비를 감당하지 못한 작가 부부는 경기 포천시 내촌면 죽엽산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해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여기에 신선놀음 같은 건 없었다. 죽엽산에서도 여전히 학습 만화를 그려야 했던 작가는 출판사의 끝없는 수정 요구와 마감 독촉 전화에 속병까지 생길 지경이다. 조금은 유유자적하며 살아가고자 했지만 빠듯한 살림을 위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고요하기 그지없고 공허한 마음마저 드는 산골 생활, 익숙지 않은 시골 살림도 버거운데 도시의 등산객은 집 앞에 무단주차를 하고 텃밭에 가꿔놓은 오이를 제멋대로 따먹거나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 난방비 걱정으로 겨울은 추위에 떨어야 했고 밤은 어둡고 무섭다. 이런 나날들이 계속될수록 짜증은 늘어나고 괜스레 아무 데나 화풀이를 해보지만 현실은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다. 아무래도 발을 잘못 내디뎠다는 후회가 몰려온다. 작가는 스트레스로 인해 삼하게 감기 몸살을 앓으며 행복이란 무엇일까 고민한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는 좌충우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이 공존함을 깨달은 작가 부부의 소소한 귀촌 이야기로, 2012년에 1,2권으로 나누어 출간되었던 것을 하나로 합친 신 개정판이다. 주인공들은 바쁘고 복잡한 도시의 찌든 생활에 지친 나머지 인적 드문 산속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시골살이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시에서 누렸던 많은 혜택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 살림살이, 모든 일이 꼬여만 가는 것 같다. 좌충우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이 공존함을 깨달은 작가 부부의 소소한 귀촌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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