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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명랑한 노래는 다 어디 갔는지 입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칙칙하고 슬퍼. 어, 이래서는 안 되는데, 분위기 확 깨는데 생각하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아이들 표정을 유심히 살폈어. 그런데, 어라! 그렇게 강당이 좁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엉머구리 끓듯 하던 애들이 삽시간에 얌전해지더니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는거야. 내 귀에는 영 그저 그렇게 들리는,<백창우 노래마을>에 실려 있던 어둡고 서러운 소리들이 아이들 귓전을 때리자마자 그 노래에 깊이깊이 빠져드는 걸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어. -p05 윤구병 님의 글나 또한 이분의 글처럼 잉... 뭐라 넘 축축 쳐지잖아. 심지어 넘 어두운것 같아...하는 느낌이 팍 와 닿는게 아니겠어요 ㅡ.ㅡ;;그러면서 이분 넘 솔직하게 글 쓰셨다 싶기도 했다지요.하지만 아까운 마음에 계속 노래를 들었답니다.잉~~~ 참 이상하네 글귀도 익숙지 않고 노래도 넘 조용조용하니 그저 그랬던 노래들이 제 맘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는게 아니겠어요요즘 유행하는 유행가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들이 저에 귀에 처음은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음을 다독여주고 차분하게 해주네요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마음에 평온을 찾고 싶었는데 ... 정말 제 의도에 맞게 백창우 님의 노래가마음 위로해주고 있네요권정생 시인을 노래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책자에 있는 사진과 시를 접하고 참 소박하시고, 어릴적 경험한 전쟁의 아픔이 시에 잘 묻어 있는듯 합니다. 발을 뻘고 눕기에도 좁아 보이는 방안에서 해맑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권정생님이 쓰신 시 중에 이 시가 연세가 드신 선생님의 얼굴과는 사뭇 연관되지 않으면서웃음이 절로 나와 한번 적어봅니다< 도꼬모 -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 권정생 시 / 이홍렬 낭송도모꼬는 아홉 살나는 여덟 살2학년인 도모꼬가1학년인 나한테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어느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도모꼬가 나중에 정생이한테시집가면 되겠네"했다.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도모꼬가 말했다."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 싫어요"오십년이 지난 지금도도모꼬 생각만 나면이가 갈린다.-p94다시 보아도 선생님의 소박하고, 해맑은 모습에서 이런 글도 나온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어리다고 인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어른인 내가 마음대로 할수 있는 아이가 아닌 인격체인 사람이라는 사실을...귀와 마음이맑고 깨끗하게 청소되는 이 노래... 우리 아이를 예쁘고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줄듯 하다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에는 아이들 마음속에서 들끓는 온갖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들을 모두 아울러 꽃피워낸 노래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해금, 아코디언, 트라이앵글, 탬버린 같은 다양한 악기들을 써서 노래 느낌을 잘 살렸으며, 또한 밥그릇, 숟가락, 냄비 뚜껑, 엿장수 가위, 주판, 워낭 같은 것으로 일상의 소리까지 음악으로 담아냈습니다. 포크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펼쳐집니다.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 에는 참꽃, 나팔꽃, 분꽃 들부터 소, 토끼까지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와 함께 노래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랩이 섞인 ‘달수 고무신’이나, 어린 시절 자신이 못생겨서 싫다고 한 여자 아이를 두고두고 못 잊는 ‘도모꼬’ 같은 노래에서 권정생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CD 01
소는 가슴 속에 하늘을 담고 다닌다
보릿짚 깔고, 보릿집 덮고
소는 사람처럼 따지는 게 싫다
불콩
보리매미
달수고무신
꽃다지 핀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나팔꽃집보다 분꽃집이 더 작다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
구만이
고추 따고
농꼴이 아재네 능금
감자떡
소낙비
통일, 참 쉽다
얘들아, 우리는 어른들을 닮지 말자


CD 02
토끼는 꿈을 꾸지
아가 토끼
깜짝 토끼, 노란 토끼, 하얀 토끼, 잿빛 토끼
참꽃
반디
굴뚝새 혼자
소 세 마리하고 아저씨 셋하고
안동 껑껑이
우물
꼬부랑길
도모꼬
정례
옥수수네 어머니
달팽이
뻐국새
달님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들이 가는 곳은 언제나 꽃 피는 봄이라네